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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스크랩] 저랑 차 한잔 하실래요?

by scope 2006. 7. 17.

여기 
순수를 따다 만든 차 있는데 
무심으로 차 한 잔 하시지요 
문밖 인기척에도 얽매이지 말고 
방안 물 끓는 소리에도 얽매이지 말고 
눈에 보이는 차 색깔에도 얽매이지 말고 
코에 느껴지는 차 향기에도 얽매이지 말고 
혀에 닿는 차 맛에도 얽매이지 말고 
누구의 찻그릇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 내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차 마시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기쁜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슬픈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오고 가는 세상사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의 그 순수만 마시면 되지요. 
그래도 그냥 차 한 잔 하는 마음 허전하시면 
산사의 노승은 찻잔에 차 꽃이나 띄워 마시지요 
풍경소리에는 귀 씻어주는 순수가 숨어 있고 
차 꽃에는 찻잎 틔우는 순수가 숨어 있을 테니까. 

황 청원 님의 산문집 새벽여행 중에서
 


				
			
				
출처 : 노을이지는 풍경
글쓴이 : 실루엣 원글보기
메모 : 집사람이 매사에 조바심을 내고 약간씩 급해집니다. 애들때문에 이제는 만성이 되어가는 중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초기니까 하시라도 초심을 잃어버리지 말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생은 당신만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