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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챙기자

가을 느낌담은 '차 한 잔'을 즐기자

by scope 2006. 11. 1.
가을 느낌 담은 '차 한 잔'을 즐긴다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이 깊어지면서 은은한 향이 감도는 차(茶)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들어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차 매출이 3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의 피로를 풀고 머리를 맑게 하는 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 대중적 인기 녹차

가장 많은 이들이 손쉽게 즐기는 차는 녹차이다. 해마다 10%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는 녹차는 건강음료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이어트, 콜레스테롤 저하, 피부미용, 노화억제 등 다양한 기능이 알려지면서 음용층이 확대되고 있다.

녹차는 찻잎을 따는 시기와 가공과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4월 초순~5월 초순에 딴 잎인 우전은 7~8월 여름에 따는 중작, 8월 하순에 따는 대작보다 감칠맛 성분의 아미노산류가 많이 들어있고 쓴맛과 떫은 맛의 카테킨이 적다.

또 솥에서 살짝 볶은(덖음) 덖음차는 구수한 맛이 강하며, 찻잎을 증기로 찌는 증제차는 녹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타민 C의 함량도 높다.

녹차는 빛이나 열에 약하고 냄새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변질되면 차의 성분인 폴리페놀과 엽록소가 산화돼 제 맛과 향이 나빠진다. 따라서 밀봉한 뒤 실온의 건조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 향기를 마시는 꽃차 / 허브차

꽃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허브차는 엘더플라워, 카모마일, 희비스커스, 말로우, 민트, 레몬버베나, 라임꽃차 등 잎이나 꽃을 건조시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허브차도 최근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티백형태의 판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많이 찾는 허브차의 특징을 살펴본다.

▷캐모마일(Camomile) 허브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캐모마일은 진정작용, 소화촉진작용이 뛰어나며 취침 전에 마시면 편히 잠들 수 있다.

과로하고 스트레스에 쌓인 수험생, 샐러리맨에게 피로를 없애주는 가장 좋은 차이고, 임신이나 산후에 자궁을 강화 시켜주는 기능도 있어서 출산 후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라벤더(Lavender) 라벤더의 향은 긴장을 풀어주고, 불면증에 좋다. 또한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신경성 편두통이나 스트레스, 생리불순, 소화불량, 신경안정에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블랜딩 하거나, 우려낸 차에 설탕이나 꿀을 가미하면 마시기가 좋다.

▷로즈힙(RoseHip) 로즈힙은 들장미의 열매로 오늘날처럼 과일이 흔치 않았던 옛날에는 디저트로 즐겨 이용 되었는데 비타민C가 풍부하여 비타민의 주 공급원이 되기도 했다.

로즈힙의 비타민 함량은 오렌지의 20 배, 레몬의 60배가되며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촉진하는 비타민A와 함께 이뇨 작용을 한다.

▷로즈마리(Rosemary) 차로 이용하는 부위는 잎을 건조한 것만을 이용한다.

향이 진한 반면 맛은 진하지 않기 때문에 마시기 쉬우며, 심신의 피로를 없애주거나 뇌의 움직임을 활성화하여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

▷레몬밤(Lemonbalm) 뇌의 활동을 높여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우울증을 물리친다고 하여 학자를 위한 허브로 유명하다.

기분으르 상쾌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하여 이해력과 기억력을 촉진시킨다고 해서 유럽에서는 아직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음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 집에서 만드는 건강차

다양한 티백포장의 차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몸의 기운을 회복시킬 수 있는 차들도 있다.

기운이 없어 온몸이 처질 때

▷진피차(귤껍질차)
귤껍질에는 과육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C가 들어 있어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좋다. 또 소화를 돕고 체한 것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물 5컵에 진피를 넣고 은근한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4컵 정도로 줄면 따라 마신다. 다만 무농약 귤껍질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오미자차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다섯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는 뇌파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 피로를 느낄 때 마시면 좋다. 또한 폐 기운을 북돋아줘 쌀쌀하고 건조한 가을을 나는 데 도움이 된다. 물 4컵에 오미자 4찻술을 넣고 한소끔 끓은 뒤 마신다. 오래 끓이면 신맛이 강해지므로 한소끔 끓으면 바로 불을 끈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호두차
호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강장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과 지질이풍부하며 피부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 B1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성질이 따뜻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먹으면 좋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도 약이 된다. 호두의 지방산은 모두 불포화지방산이므로 많이 먹어도 성인병에 대한 우려가 없다. 호두차를 만들 때는 뜨거운 물에 불려 속껍질까지 말끔히 없앤 뒤, 검은깨와 함께 갈아서 물에 타 마시면 된다. 다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 대변이 묽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계피차
계피는 성질이 따뜻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나 찬 것을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 기운이 쇠약한 사람이 마시면 좋다. 또 찬 바람이 불면 수족냉증이 심해지는 여성이 많은데, 몸과 손발의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는 약리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계피차가 도움이 된다.

물5컵에 계피 20g을 넣고 중불에서 은근히 끓인 다음 갈색으로 우러나면 따라 마신다. 생강과 함께 끓이면 더욱 좋다.

수험생, 직장인들의 머리를 맑게

▷ 국화차
국화차는 머리를 맑게 하는 효능이 탁월해 정신노동이 심한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 많이 권하는 차다. 또한 간장을 보고하고 눈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 컴퓨터를 많이 쓰는 등 눈을 혹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좋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오랫동안 국화차를 마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위장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말린 국화꽃을 1큰술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찻물이 우러나면 마신다.

▷ 솔잎차
솔잎차를 마시면 숲에 들어 들어선 듯 상쾌한 향이 느껴지는데, 이는 솔잎에 들어있는 피닌, 캄펜 등 방향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이 신경을 안정시켜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날씨가 차가워지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데, 솔잎차는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물 3컵에 어린 솔잎 60g을 넣고 녹색에서 황적색으로 변할 즈음 불을 끄고 마신다.

CBS경제부 천수연 기자 csy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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