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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연/松谷 조 덕 현 / 낭송 허무항이

by scope 2006. 5. 29.

      인 연(因緣)
      松谷 조 덕 현 내 그대를 억겁 시방 삼세(億劫 時方 三世)를 초월하여 비로소 오늘에야 천명(天命)으로 만났으니 천지신명에게 이 축 일(祝 日)을 고하나이다. 그대가 나를 만나려고 내가 그대를 만나려고 거듭 죽고 다음 생에 거듭나는 수천수만 번 윤회(輪廻)의 수레바퀴 속에 굽이굽이 묻혀 돌아갈 때마다 그 한(恨)이야 오죽하였 겠는가 만은, 차라리 인연으로 만난 것이 서글퍼집니다. 인연이란 그래서 가슴을 아리게 만들기도 하고 퉁소소리에 눈물이 나게 하기도 하며 마주 잡은 손에 때론 눈물이 떨어지게 하고 함께 마시는 찻잔에 이슬이 맺히게 하는 것 그것이 인연인가 합니다. 이 몸이 날리는 한 줌의 재가 되어도 그 영혼만큼은 당신을 사랑할 것이며 다음 생에도 역시 그대만은 기억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고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래서 인연은 소중한 것인가 봅니다. (목소리 허무항이)

출처 : 노을이지는 풍경
글쓴이 : 실루엣 원글보기
메모 : 인연하면 한숨먼저 머금지만, 지난 인연은 아쉬움이 남고, 현재의 인연은 미안함만이 남아 복잡합니다. 왜 맺혀질인연은 나중에 만나 이리도 속을 끓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