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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이 청국장을 바짝 말렸다. 대 바구니에 깔았던 짚을 하나씩 떼어내고 삼베 보에 널어 깨끗하게 말려 병에 넣었다. 제법 큰 병에 세 병이 나왔다. 이제 손쉽게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올 햇콩이 워낙 충실했고 청국장 만드는 일도 해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져서 말린 청국장을 몇 톨씩 한 입에 털어 넣고 꼭꼭 씹으니 고소한 맛이 아주 그만이다. 두고두고 청국장을 만들 콩은 마루에 엄청 쌓여 있다. 두어 가마는 팔려고 내 홈페이지에 내 놨다.
아는 사람이 권해서 홍삼엑기스를 물에 타서 먹은 적이 있는데 박카스 병 꼭 반 만 한 홍삼엑기스 한 병이 3만4000원이나 한다는 것이었다. 그 뉴스를 듣기 전에도 청국장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홍삼보다도 좋다는 말에 당장 올해 청국장을 산더미로 만들어야지 싶었던 것이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쉬 피로해지는데다 다들 성인병, 성인병 하니 그 예방에 특효라는 청국장을 1년 내내 먹어보자 싶었던 것이다. 올해로 꼭 10년을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은 땅에서 콩이 큰 풍년을 맞고 있었다. 마침 우리 집에서 ‘길동무’ 보따리학교 가을학기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여러 명 와서 농사체험 중이었다. 그때 도리깨로 콩 타작을 다 했다. 콩 타작 하면서 옛날에 곰보를 보면 ‘너 콩밭에서 엎어졌구나.’라고 놀렸다고 했더니 이 아이들이 곰보가 뭐냐고 되물었다. 천연두가 이제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으니 모를 수밖에. 그래서 나는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라든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어도 비둘기 마음은 콩 밭이다’라는 속담들을 가지고 애들이랑 놀았었다. 애들이 그 정도는 다 알고 있기에 ‘벼락에 콩 구워먹기’가 뭔지 아느냐고 했더니 아무도 몰랐다. 신이 난 나는 콩과 관련된 속담이란 속담을 다 동원했다.
청국장이 청나라에서 유래했나 싶어서 인터넷을 찾아 봤더니 그게 아니고 고구려 때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나왔다. 한자말도 청국(淸國)장이 아니라 청국장(淸麴醬)이었다. 푸른색 누룩으로 된 장이라는 뜻이다. 원래 찌개용 청국장은 삶은 콩을 아랫목에서 띄운 다음에 절구에서 소금이나 고춧가루를 넣고 살짝 찧어서 보관하는데 나는 가져 다니면서 먹으려고 찧지도 않았고 아무것도 안 넣고 그냥 말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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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낙송의 집
글쓴이 : 낙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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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보따리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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