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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스크랩] 필연(必然)과 우연(偶然)

by scope 2006. 2. 13.
 


   필연은 의당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당연한 귀결인데 반하여 우연은 어쩌다 그렇게 된, 인과(因果)에 연관관계(聯關關係)가 없거나 분명치 않게 발생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러므로 필연은 과정에서 결과의 예측이 가능하지만 우연은 발생과 진행, 더구나 결과를 예단하거나 상정할 수가 없다.


  계절의 변화나 생로병사는 필연이기 때문에 누구나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과 겨울이 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리고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엔 무성하게 성장하여 가을이면 과실을 거두고 낙엽이 져, 겨울을 대비하게 된다는 자연의 순리를 이상히 여길 사람은 없다. 그것이 필연적인 자연현상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세상에 태어나 나이 들고 늙어서 죽어가는 일을 싫든 좋든 숙명적으로 받아들인다. 이 또한 자연의 섭리요, 피치 못할 필연이기 때문이다. 헤라크레이토스(Herakleitos)는 “세상에 고정불변(固定不變)이란 없으며, 만물은 생멸유전(生滅流轉)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것이 태어나고 낡은 것은 소멸한다고 하는 그의 생멸유전 법칙에는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신생아가 태어나고 노인들은 사망하는,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야 어길 수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이와 같이 거역할 수 없는 필연적인 일에 순응하도록 순치(馴致)되어 있다.


  그래서 필연은 말없이 진행된다. “계절이 바뀌는데 소리가 있더냐?,”고 한 공자의 말처럼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늘어 가는데 소리가 나던가? 또 누가 이런 일에 저항하던가?  사람들은 순리와 자연적 변화에 순응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필연이요, 숙명인 때문이다. 또 필연은 의당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니 당위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싫어도 거역할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름에 우박이 내리거나 겨울에 꽃이 필 때 사람들은 소란스러워진다. 같은 이유로, 젊은 나이에 요절(夭折)한다든지 더구나 비명횡사(非命橫死)했을 때 이변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이는 순리나 필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때에는 조용하지만 불행하고 전쟁과 같은 재난에는 시끄러워진다. 이 또한 순리나 필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나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인과적(因果的) 연유(緣由)가 있어서 생겨난다. 죽음에도 사인(死因)이 있고, 흥망(興亡)과 성쇠(盛衰)에도 그러할 연유가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인생의 순리적 생사 과정에는 우연이란 성립되지 않는다. 따라서 천수(天壽)를 다하고 맞이하는 죽음은 복된 것이고 축복받을 일이다. 그러나 사고사(事故死)인 경우는 노쇠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와 같이 숙명으로 받아들여 질 수가 없다. 우연인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필연은 숙명으로 조용히 진행되고 수용되지만 우연은 그렇지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절대성이나 합리성이 결여된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필연보다 우연이, 순리보다 역리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모순된 위험한 생각이다. 부분적으로 그러한 생각이 적중되는 경우도 있다. 세상이 혼탁하고 부패할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보다 넓게, 크게 보면 그래도 역사는 필연으로 흘러간다. “一花開天下春”이라 하나 겨울 꽃이 몇 송이 피었다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겨울비가 내린들 장마가 지겠는가. 결국 사계(四季)는 변함이 없는 것. 봄추위, 가을더위가 길면 얼마나 길 것인가? 우연은 어디까지나 우연이다. 크게 보면 자연은 순리(順理)와 필연(必然)에 의해 소리 없이 지배되고 있는 것이다. 도도히 흐르는 장강대하(長江大河)가 지형에 따라 약간의 역류현상(逆流現象)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맛이 나는 것이고, 일시적 시련(試鍊)이나 물리적 억압에도 참고 견디는 인종(忍從)의 미덕으로 소리 없이 행복한 삶을 살수가 있는 것이다.


 

 
출처 : 블로그 > grandfa의 blog | 글쓴이 : grandfa [원문보기]
 
마땅이 효가 무엇인지 모를리 없건만 다시한번 되집어 봄은 봐도봐도 행동으로 옮기기기 쉽지만은 않은 것 때문이라,,, 내생각은 효란 몸에 배어서 나올때 가능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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