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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스크랩] 꽃샘바람 농부의 독백...

by scope 2006. 1. 26.

 

 

꽃샘 바람 불면

아!  봄이구나

내는 그리 희망을 알던 농부였소.

흰머리 가닥 늘어가도

너른 들을 보며

미소 지을수 있던

내는

그리 평범한

땅지기였소.

 

 

추수 끝낸

너른 들엔

쑥부쟁이  갓털처럼

바람에 자유로움 아는

자연의 시인이었소.

그런 내게

이젠 키울 자식 하나 없고,

부를 자연의 노래도 없소.

왜냐 묻지 마오...

이리 한평생 산 나도 모르니...

 

 

 

  똑바로 살면 이러는구나.

고춧대 뽑아 목소리도 높였소.

내 자식도 불살라 버렸소.

이 겨울

이리 거꾸로, 거꾸로만

사는 것이 너무나 힘겨운.

작은 농부의 황토길 인생

그, 희망 하나

누군가 들었다면

쑥부쟁이 갓털되어 내게 꼭 전해 주소.

내게 꼭 전해 주소..

 

1 / 24 내 마음의 풍경

 

 

 
출처 : 블로그 > 내 마음의 풍경 | 글쓴이 : 내 마음의 풍경 [원문보기]
 
한참을 눈시울을 붉히며 읽고 또 읽어도 한숨만 나오네요 온나라에 흙을 묻히며 욕심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들이 한숨속에 묻혀서 붉은 기운으로 솓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폭발하는 것은 아닌지... 약한자는 항상 서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