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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삶의 의미...

by scope 2005. 7. 29.
마산 `고아의 대모` 모두 주고 떠나다
[문화일보 2005-07-29 16:14]
(::'마산 애리원' 주경순 원장 별세::)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전쟁 고아 등 불우아동들을 돌보던 마산 지역 고아들의 대모가 남은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시신마 저 병원에 기증한 채 빈 손으로 돌아갔다.

 

  사회복지법인 마산 애리원 주경순 원장이 28일 오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45년 마산에서 인애원 창설에 참여하면서 복지사업을 시작한 지 60년째다.

 

  1923년 거창에서 태어나 1945년 일본 교토 산파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마산시 장군동에서 조산소를 운영한 주 원장은 해방직후 거리에 넘쳐나는 불우한 어린이들을 돌보기 위해 이듬해 조수옥 원장과 함께 마산 인애원 창설에 참여해 부원장으로 일하면서 고아들과 인연을 맺었다.

 

  주 원장은 일제시대 거창에서 아버지 주남선 목사와 함께 신사참 배 반대운동을 한 이유로 평양 형무소에 투옥됐다가 해방후 출옥 한 조수옥 여사와의 인연으로 함께 고아들을 돌보게 된 것이다.

 

  10여년을 인애원에서 보낸 주 원장은 35세때인 1958년 애리원을 창설, 조산소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이곳에 투자, 전쟁고아와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고아원 운영이 어려울 땐 채소 장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보살펴온 주 원장은 지금껏 2500여명의 불우아동들을 사회 각 분야로 배출했고 640명은 부모 품으로 돌려보냈다. 국내 입양기관으로 지정돼 760여명을 입양시키기도 했다.

 

  주 원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에 아동복지유공 대통령 표창, 2003년에는 사회복지 유공으로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주 원장은 1억여원에 이르는 복지시설과 부지를 법인에 기증하고 평소의 유언에 따라 자신의 시신도 의학발전을 위해 부산 고신의료원에 기증했다.

 

  애리원 서상진(73) 사무국장은 “고인은 아이들이 혹시 아프면 밤을 새우며 아이들을 돌봤으며 최근까지도 밤 늦게까지 기도하고 어린이들을 챙겼다”며 “아이들 외엔 아무런 욕심도 없이 모두를 지역사회에 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주 원장의 빈소는 마산삼성병원에 마련됐으며 내달 1일 마산 중부교회에서 발인 예정이다. 애리원 055-246-9985 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