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쇼핑을 하면서 늘씬한 모델들에게 입혀놓은 옷은 예쁘기만 한데 같은 옷을 우리가 입으면 왜 그리도 안 어울리느냐고 한참 수다를 떨고 돌아왔다. 그래, 누구는 포도만 먹기로 결심을 했다고 하고, 누구는 사과만 먹기로 했다는 말에 귀가 솔깃.. 다음에 만나면 다들 몰라보게 변해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한데.. 그런 말들에 솔깃, 솔깃… 귀얇은 사람이 되지 말자. 복잡한 가전제품도 몇 줄이 되는 수학문제도 원리를 알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다이어트에도 원리는 있다.
[1장]
굶어야 살찐다
아침밥을 굶으면 일석이조?
깜깜한 한 고등학교의 교실. 신동엽과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책상을 훌륭한 식탁으로 꾸미고 있다. 아침밥도 못 먹고 꼭두새벽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실에 정성껏 아침식사를 차려 놓는 이 장면…TV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법하다. 동이 트기 전 교실문을 열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 할 시간은 없다. 어른들도 아침밥을 먹느니, 단 10분. 아니 5분 만이라도 더 자고 싶어하는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싶어 안쓰럽다. 헌데 그런 사람 중에는 절로 다이어트까지 되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미안하지만 그 셈은 부분점수도 허락할 수 없는 빵점짜리 셈이다.
차라리 그 논리로 저녁을 굶는다면 부분점수는 줄 수 있겠다. 허나, 낙제는 면치 못할 것이다. 사실 오전에 섭취한 열량은 두뇌활동과 신체적인 에너지 소모에 쓰이지 체중을 증가시키는데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끼니를 굶게 되면 그 공복감으로 인해 살이 빠졌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착각일 뿐이고 궁극적으로는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니 결국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이며, 공복시간이 길어짐으로써 체내조직의 지방합성기능은 높아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살찌는 체질을 만드는 지름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침을 굶게 되면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틀림없이 점심이나 저녁에는 과식을 하게되고 장기적으로 불규칙한 식사는 저혈당 상태를 만들어서 더욱 식욕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난 간단한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외치는 당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활기차야 할 아침을 그렇게 부실하게 시작해서야 원…
살찌는 체질로 가는 지름길
나는 원래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투덜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살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살찌는 체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용을 쓰고 있었는지 점검해보도록 하자.
먼저,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당신의 말에 딴지를 걸고 싶다. 물은 절대 지방화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우나에서 땀을 쪽 빼고 나와 체중계에 몸을 싣고 좋아할 필요도 없다. 그저 수분이 빠졌을 뿐이라서 물 한잔이면 다시 원위치 되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니까 무슨소리냐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렇다면 혹시 물을 많이 마시는데도 땀이나 소변량이 증가하지 않는가? 그럼 당신은 아마 몸이 잘 부을 것이다. 그런 경우 그 붓기가 그대로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수분에 의한 체중 증가지 지방량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덧붙여 조언을 한다면, 우선 속을 다스려야 한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 그만 투덜대고 한의원이든 병원이든 찾아가 상담을 할 것을 권한다.
다이어트에 대해 많이 알고있는 당신이라면 '기초대사량'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굶을 경우 '기초대사량이 저하되어 살이 찐다'라는 말도 들어봤을 것이다. 둘다 처음 보는 말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기초대사량이란 생명활동을 유지 해 나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량을 말한다. 당신이 무슨 논문을 쓸 것도 아닌데 이런 정의를 받아적을 필요는 없다.
다만, 당신이 살찌는 체질을 어떻게, 얼마나 열심히 만들어 왔냐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함 일 뿐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다람쥐는 왜 도토리를 열심히 비축할까? 당연히 겨울을 나기 위해서다.
그럼 반대로 겨울을 나기 위해 왜 도토리를 비축할까? 겨울엔 도토리가 없으니까, 겨울이 되면 도토리가 귀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아두는 것이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음식물이 들어오면 그것을 태워서 열을 발생시켜야 하는데 음식물 공급이 뜸해지게 되면 사람의 몸은 '음식이 귀한가 보구나. 대책을 세워야겠군' 이런 생각 때문에 몸안에 비상경보를 한다.
그리고는 들어오는 영양분을 튼튼한 식량인 지방으로 저장하게 된다. 사람의 몸안에 에너지가 고갈되어 세포가 죽어버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다. 들어오는 음식이 적으니까 거기에 대비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고 조금만 먹어도 지방으로 바꿔 저장을 해 주는 것이며 이것을 두고 바로 기초 대사량이 저하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살 안찌는 체질 만들기
'그럼, 이제 굶지 않고 세끼를 다 챙겨 먹으면 기초 대사량이 올라갈테니까 살이 안찌겠지?' 라고 성급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모든 것에는 적응기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한번 떨어진 기초대사량은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러므로 기초대사율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로 세끼 식사를 챙겨 먹게 되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은 살이 찌더라도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방법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살을 빼는 것이 건강하게 살빼는 순서이다. 주위에 보면 분명 많이 먹는 것 같은데 얄미울 만큼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 있을텐데 이 사람은 바로 이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일단은 살이 찐다는 말에 겁을 먹어서는 안된다. 한, 두 달 살다 죽을 것도 아닌데 건강도 생각해야 하고, 당장 며칠 굶어 살이 빠져 보인다한들 그럼, 그 후에는 어쩔텐가?
[2장]
내 몸은 형광등?
한국사람에게는 빨리 빨리 라는 고질병이 있다는데 밥을 먹을 때도 예외는 아니다. 빨리 먹고, 심지어는 빨리 먹기 위해 제대로 씹지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음식물을 잘게 자르는 씹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입속에 분비되는 침샘효소로 일정부분 소화 시킨다는 것이다.
급하게 먹는다거나 씹지 않게 되면 뇌의 식욕중추는 만족 할줄을 모르고 계속 먹게 되는 것이다. 식욕중추를 만족시키는 콜레시스토카인이라는 물질은 식사개시후 20여분이 지난 시점부터 분비되기 시작하고, 위가 배부르다는 것을 느끼기 까지는 30분정도가 걸린다.
그러므로 그 전에 식사를 끝내 버리면 우리몸은 실제 필요량 보다 더 많은 칼로리가 입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감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배가 부를때까지 빨리 계속먹게 되면 과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공장부지를 사수하라.
굶으면서 살을 빼려고 할 때 가시적으로 살이 빠진다는 것이 보이는 데 그때 빠진 것은 정말 빼고 싶은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다. 음식물이 들어오게 되면 그것을 연소시켜 열을 내야 하는데 굶게 되면 몸은 연소시킬 것을 찾다가 연소시키기 쉬운 근육부터 연소시키게 된다. 지방은 떠나야 할 때를 기다린다. 그 때라는 것은 더 이상 소모될 당분이 없을 때, 더 이상 빠지면 안 되는 근육만 남았을 때이다.
똑똑한 당신은 이제, 살을 빼려면 몸에 있는 지방을 태워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누치 챘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을 태울 수 있는 말하자면 '지방태우는 공장'이 필요하다.
지방은 몸 세포의 미토콘트리아에서 태울 수 있는데, 미토콘트리아는 우리몸의 구성단위인 세포의 중요한 기관으로 여기서 에너지를 만들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 살고 있다. 그런데 미토콘트리아는 근육 세포에 가장 많이 존재한다. 곧, 근육이 많아야 지방을 태우는공장을 많이 세울수 가 있는 것이다.
굶으면 근육이 빠지고 근육이 빠지고 나서 식사를 복귀하게 되면 공장이 없으니 지방을 태울 수 없고 지방을 태우는 공장을 세울 부지가 없으니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무리한 다이어트 뒤의 무서운 후유증 요요다.
칼로리에 집착하는 어리석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칼로리를 따진다.
곧, 다이어트를 위해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가령, 저칼로리 우유를 마시는 경우 칼로리는 적을지 몰라도 우유는 위장에서 다른 음식물의 섭취를 돕는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칼로리 여부와 관계없이 살이 찌기 쉽다. 잣, 토란, 콩가루 등도 칼로리가 낮아도 찌기는 쉽다.
유행을 타고 돌고 도는 특정음식만 먹는 다이어트의 경우 거기에는 살빼는 특정한 영양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칼로리만 줄이는 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무분별한 칼로리만을 다루는 다이어트는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식의 다이어트는 영양소의불균형을 초래하고 기초대사율은 더욱 떨어진다. 특정음식만을 먹고 생활을 하게 되면 다른영양소의 결핍으로 인해 주름이 생긴다거나 피부가 나빠질 수 있음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에게 운동을 추천하는 이유는 운동은 자체가 칼로리를 소모시키기도 하고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비만해소는 물론 면역 기능을 높여 체중감소에 따른 부작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유불급!
같은 일을 해도 일을 빨리 끝내고 쉬겠다는 사람들은 좀 무리가 가도 하게 되는 데 그 이후에는 더 피곤해 지쳐 피로를 풀기 위해 먹는다든지, 드러누워 쉰다든지 별로 좋지 않는 생활리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르고 건강한 사람들은 보면 계속 움직인다. 일을 무리하게 하기 보다는 힘들지 않게 나누어 하는 것이 몸에 베어있다.
마찬가지로 살을 빼고 싶다고 욕심을 내면 안된다. 단 시간내에 운동량을 늘여 살을 빼겠다고 이를 악물고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은 더욱 더 허기짐의 상태로 대사에 필요한 영양소와는 관계없이 무언가 빨리 힘이 날 수 있는 영양소를 찾게 되고 이는 결정적으로 살이 찌는 체질, 운동을 해도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운동을 시작했다는 자체는 칭찬할 만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3장]
순리에 맡겨라
나이가 들면 허리와 배에 지방이 끼는 이유는 탄력이 떨어져 늙어가는 내장을 보호할 수 있는 근육이 모자라기 때문에 내장을 보호하기위해 채우는 것이다. 복부 근육을 만드는 일을 통해 우리는 내장도 튼튼히, 보호막도 튼튼히, 지방은 끼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방 흡입술은 아주 위험할 수 있고 , 일시적으로 미용의 효과를 떠나 또 다시 기름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모기들은 우리가 뿌리는 모기약에 내성이 생겨서 더욱 강력한 것을 뿌리지않으면 죽지않는다고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남에게 의지하고 누군가가 해주어 버릇하면 할 수 있었던 일들도 못하게 된다. 그처럼 일부러 외부에서 투여된 물질에 대해서는 신체는 쉽게 내성이 생겨 효과가 지속되지 않으며 몸에서 생산되어야 할 물질이 자꾸 외부로부터 들어오면 우리 몸의 자체 생산 기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자연성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하겠다. 어설픈 지식으로 무조건 칼로리를 줄이는 것보다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낫다. 즉, 살이 빼고 싶다면 주식은 든든하게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로 해야 하고 간식은 일제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 이제 한달 후에 자신있게 다시 만나자. 한 달동안 다이어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 달이 지난 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물론 한달 사이에 늘씬한 미녀가 되어 있을 것이란 상상은 한달 후에 실망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설마 "그래도 다음주에 저 옷 입고 모임에 나가야해!"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 옷은 한번 입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렇게 쉽게 당신의 건강을 버리기에는 인생 또한 아깝다. 물론 최종선택은 당신 마음이다. 오늘 하루 살빠졌다는 말을 듣고 말것인지, 남은 인생 건강하고 날씬하게 지낼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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